정든 한국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해외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민을 결심하면 정말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동안 꼬박꼬박 냈던 국민연금을 그냥 두고 가야 하나, 아니면 혹시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을까? 해외이민 갈 때 국민연금 일시금으로 받는 게 정말 이득일까요?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누가 받을 수 있나요?
해외로 영구히 나가거나 국적을 바꾸는 분들 중에 국민연금에 가입했던 기간이 10년이 안 되는 경우, 냈던 돈을 한 번에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가 바로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입니다. 물론, 10년 이상 채웠더라도 만 60세가 되었는데 아직 연금 수령 조건을 못 갖췄거나, 가입자가 사망하고 남은 유족이 없을 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돈을 받게 되면, 앞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는 사라지게 되는 거죠.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이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은 그동안 낸 보험료에 아주 조금의 이자(3년 만기 정기예금 이율 정도)만 붙어서 나와요. 우리가 국민연금을 낼 때 나라에서도 조금씩 보태주고, 물가도 오르고 하면서 나중에 받을 땐 가치가 커지는데, 일시금으로 받으면 이런 추가 혜택은 하나도 못 받는 겁니다. 그냥 내가 낸 원금과 약간의 이자만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반환일시금 수령, 정말 좋은 선택일까요?
당장 해외에 나가서 정착하려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니까, 목돈을 마련하는 데는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이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놓고 보면 어떨까요?
일시금을 받는 것과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것을 간단히 비교해봤어요.
구분 | 반환일시금 | 해외 송금 연금 |
---|---|---|
수령 방식 | 일시금 | 매월 연금 |
미래 가치 반영 | ✖️ (원금+이자) | ✔️ (물가, 소득 상승분 반영) |
국가 지원금 | ✖️ | ✔️ |
보시다시피 일시금은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것보다 총액이 훨씬 적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일시금은 그런 부분을 전혀 반영해주지 않으니까요.
해외에서도 국민연금 받을 수 있나요?
네,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국민연금 수령 자격(가입 기간 10년 이상, 연금 받는 나이 충족)을 채우셨다면, 굳이 일시금으로 다 받지 않아도 됩니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매달 정해진 날짜에 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이걸 ‘해외 송금 제도’라고 부릅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한국 계좌가 없어도 본인 명의의 해외 계좌로 국민연금을 직접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받으면 물가 상승률도 반영되고 국가 지원금도 그대로 받을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죠. 다만, 해외송금을 신청하려면 여러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은행 수수료나 환율 차이는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미국 등 사회보장협정 국가로 간다면 연금이 더 유리할 수도
이민 가려는 나라가 한국과 사회보장협정을 맺은 나라인지 꼭 확인해보세요!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들은 한국에서 국민연금 낸 기간과 해당 국가에서 연금 낸 기간을 합쳐서 연금 수령 조건을 채울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5년, 미국에서 5년 일했다면 총 10년으로 인정받아 두 나라 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길 수 있는 거죠.
특히 미국 사회보장연금(SSA)은 영주권 유무와 상관없이 합법적으로 일한 기간에 따라 나오기 때문에, 두 나라 연금을 모두 받아 노후 자금을 더 든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협정이 있는 나라로 가신다면,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대신 연금 수령을 고려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개인형퇴직연금(IRP)도 함께 생각해야 할까요?
해외 이민 때문에 IRP를 해지하려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건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IRP를 중도 해지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요. 쌓아뒀던 퇴직금에 기타소득세 16.5%가 붙고, 추가로 퇴직소득세까지 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만약 당장 급한 돈이 아니라면 IRP는 그냥 유지해두는 게 세금 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해외에 계시더라도 국내 계좌로 IRP에서 나오는 연금을 받거나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쓸 수도 있고요. 세금 문제는 복잡하니 꼭 전문가와 상담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 신청 기한 놓치지 마세요!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해외이주 신고를 했거나 영주권을 받은 날로부터 5년 안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안타깝게도 더 이상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을 신청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냈던 소중한 보험료를 돌려받을 기회를 잃게 되는 거죠.
해외로 나가신 후에도 정신없겠지만, 국민연금 관련 서류와 신청 기한은 꼭 달력이나 메모장에 잘 적어두시고 잊지 말고 챙기셔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죠.
마무리하며
해외 이민과 국민연금 문제,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지시죠? 국민연금 일시금으로 받는 것은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연금 수령 권리와 미래 가치 상승분을 포기하는 선택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만약 연금 수령 자격을 채울 수 있고 이민 가는 국가에 사회보장협정이 있다면, 해외 송금으로 꾸준히 연금을 받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신청 기한(5년)과 IRP 해지 시 세금 문제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민 준비 잘하셔서 새로운 환경에서 든든하게 시작하시길 응원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일시금 받으면 다시 연금 못 내나요?
네, 수령 권리가 사라져요.
해외서 연금 받을 때 세금은요?
나라마다 세금 규정이 달라요.
5년 지나면 진짜 못 받나요?
네, 아쉽지만 기한 지나면 끝입니다.